10월 28일 (수) 발행
드디어 처음으로 제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.
서울에 살면서 결혼한 지 10여 년 만에 드디어 제 집을 갖게 되었습니다. 그동안 저의 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몇 가지 풀어보려고 합니다. 십여 년 전, 친구가 같이 청약을 넣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. 84제곱미터가 4억 원대였을 때인데, 그 동네를 왜 그 돈 주고 사냐는 아내의 말에 결국 청약을 포기했었죠. 그 친구는 1.x 대 1의 경쟁률로 당첨되었고, 최근에는 그 아파트가 십수억 원이 되어 재건축 예정 단지로 점프했네요. 임대아파트에 살 때, 주변 아파트가 13억 원 정도 했습니다. 우리는 비슷한 집을 저렴하게 살고 있다며 만족했었는데, 어느새 그 집들은 20억 원을 넘어가고 있었고 저희 임대아파트의 만기는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. 아이가 둘이 되면서 다자녀 특공이 가능해졌길래 '한 번 해볼까?' 하는 마음으로 넣었는데 덜컥 당첨되어 버렸습니다. 분양가가 14억 원이 넘는 아파트인데 말이죠. 막연하게 몇 년 뒤 입주니까 대출과 임대를 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진행했는데, 알아보니 관련 제도가 복잡하더군요. 임대와 대출은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. 거기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갑자기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어 대출까지 막힌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. 입주일은 다가오는데 하루하루 피 말리는 생활을 해야 했죠. 다행히 대토론회를 계기로 정부가 한발 물러선 덕분에 대출은 막히지 않았고, 이번에 필요한 만큼 대출을 받아 잔금을 치를 예정입니다. 돌이켜보면 2010년대 초반에 결혼한 덕분에 부동산에 참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. 그때마다 잘못된 판단을 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. 결국 큰 지각비를 내고 집을 갖게 되었는데, 사실 이번 판단이 잘한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. 어찌 되었든 내 집 하나는 갖고 있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.
친구 청약 따라갔다가 아내분 반대로 포기한 장면, 지금 와서 돌아보면 참 아쉬운 갈림길이었겠네요.
임대와 대출을 동시에 못 한다는 걸 당첨 뒤에 알았다니, 입주일 다가오며 피 말렸다는 말이 이해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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